Baptism & Membership
침례란 무엇인가?
원어나 영어에서는 동일한 한 단어(baptism)가 대한민국에서만 독특하게 '세례' 혹은 '침례'라는 두 가지 상이한 단어로 번역되고 있습니다.
세례는 '씻는 예식'이라는 뜻의 일반적 단어이고, 침례는 '물에 잠기다'는 의미가 강조된 협소한 의미의 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세례는 세례의 방식과 관계없이 "씻는 예식"을 총칭하는 단어라고 한다면, 침례는 그중에서 "물에 잠기는 방법을 사용한 씻는 예식"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세례의 방식 중에는 (1) 물을 찍어 바르는 약식 세례도 있고 (2) 물을 붓는 관수례도 있으며, 또한 (3) 물에 잠기는 침례도 있는 거죠. (따라서 "<세례>는 틀렸고 <침례>가 맞는 겁니다"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엄밀히 따지면 잘못된 것입니다.) 물론, 원어 혹은 영어의 baptism은 공히 "물에 완전히 잠기는 의식"이라는 뜻이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세례라는 단어보다는 침례가 원어의 의미를 좀더 정확히 반영한다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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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 정말 필요한가?
침례(baptism)가 구원의 필수 조건은 아닙니다. 침례를 받지 않았다고 해서 구원을 받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례는 기독교에서 대단히 중요한 의미와 무게를 지니는 의식입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행하라고 명하신 두 가지 의식 (침례와 성찬식) 가운데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마 28:19) 특별히 침례의 경우, 우리의 일생의 신앙 여정에서 오직 단 한번의 유일회적 행사이며, 그만큼 우리의 영적 여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의식이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구원은 얻은 성도는 반드시 이 예식을 행해야 합니다.
침례식이 가지는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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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 받는다는 것, 무슨 의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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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의 연합
침례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은 그리스도와 연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거듭남을 공식적으로 하나님과 증인들 앞에서 확인하고 공포하는 의식입니다. 이를 통해 각 사람은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침례를 통해서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었고 또한 그리스도와 함께 살게 될 것입니다.
롬6:3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침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침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
4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침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5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
골 2:12 너희가 침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고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그를 일으키신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안에서 함께 일으키심을 받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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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와의 연합
또한 침례는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통해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에 연합하는 것입니다. 전통적으로는 기독교는 교회를 두 가지 종류의 교회로 구분해 왔습니다. 하나는 가시적 교회(visible church)이며 다른 하나는 불가시적 교회(invisible church)입니다. (예컨대 브릿지웨이 침례 교회는 '가시적' 교회입니다.) 가시적 교회는 참 성도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섞여 있습니다. 우리가 아무리 주도 면밀하게 검증과 확인 절차를 가진다 하더라도 이를 완전하게 구분할 수 없습니다. 그에 반해 불가시적 교회는 오직 하나님께서 거듭나게 하신 참 성도들로만 이뤄진 교회입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으며 오직 하나님만이 아십니다)
침례란 하나님께서 나를 불가시적 교회의 성도로 하나님께서 인쳐주시고 받아주셨음을 믿음으로 선포하며 고백하는 의미로써, 가시적 교회의 일원으로 헌신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내가 가시적 교회의 한 일원이 됨으로써 불가시적 교회의 성도임을 '증거'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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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교가 특별히 강조하는 침례의 특징
신자의 침례 (Believer's Baptism):
우리는 신약 성경에 기록되어 있는 모든 종류의 침례는 오직 '자발적으로' 예수님을 주인이요 구원자로 인정하고 믿고 따르겠다고 헌신한 사람들에게만 주어졌다는 사실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이러한 확신 때문에, 우리는 오직 자발적으로 진지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자 되심과 주되심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신자들에게만 침례를 베풀며, 유아 세례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침수 침례:
침례교의 경우, 물에 완전히 잠기는 침수 침례만이 침례(baptism)라는 단어의 원래적인 뜻일 뿐만 아니라, 침례의 목적과 의미를 정확히 드러내기 때문에, 침수 침례를 주는 것을 필수로 하고 있습니다. 물론 기독교의 역사를 볼 때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심했을 때, 동굴에 숨어서 살아야만 했던 상황 속에서는 물에 완전히 잠기는 침수 침례가 불가능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약식 세례 형식을 사용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침수 침례를 베푸는 것이 가장 성경적이고 올바른 침례 방법이라고 믿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나의 반응으로서의 중요성:
침례는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구원, 즉 하나님의 주권적인 은혜로 말미암아 다시 태어나게 되었음에 대한 인정과 믿음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개신교의 많은 교단들(장로교, 감리교, 성공회 등)이나 천주교의 경우, 구원이 '완전히 무능력한 인간에게 전적인 하나님의 은총으로 이뤄진 강권적인 역사'라는 점을 강조하여 유아 세례를 인정하고 있는 것입니다. 침례교의 경우 위의 전적 은총을 전적으로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침례라는 것은 그러한 은총을 받은 인간이 그에 대해 보이는 마땅한 반응으로서의 증거와 자발적 헌신이라는 점을 간과하지 않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침례에 대해 아래와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벧전 3:21 물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심으로 말미암아 이제 너희를 구원하는 표니 곧 침례라 이는 육체의 더러운 것을 제하여 버림이 아니요 하나님을 향한 선한 양심의 간구니라
[새번역] 성경을 참조하거나, 더 현대적으로 번역한 [현대어 성경]을 참조한다면 위 말씀의 의미가 무엇인지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새번역] 벧전 3:21 그 물은 지금 여러분을 구원하는 침례를 미리 보여준 것입니다. 침례는 육체의 더러움을 씻어 내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힘입어서 선한 양심이 하나님께 응답하는 것입니다.
[현대어] 벧전 3:21 이것은 오늘날 우리가 받는 침례와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우리가 침례를 받는 것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통하여 우리가 죽음과 멸망할 운명에서 구원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서 침례는 단순히 우리 몸을 물로 깨끗하게 씻는다는 의미가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께로 돌아와 죄에서 깨끗해지기를 하나님께 간구하고 그렇게 살기를 약속드리는 것입니다.
위의 말씀에서 볼 수 있듯이, 침례에는 하나님의 은총에 대한 나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응답과 헌신이 포함되어 있는 것입니다. 침례교에서 침례할 때 많은 증인들 앞에서의 간증과 고백을 요구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침례의 특징을 반영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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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례에 관한 제언, Suggestion
(1) 위의 사항들을 통해 살펴본 바와 같이, 침례는 예수를 그리스도(구원자)요 주인으로 고백하며 믿는 모든 성도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은혜로 말미암아 거듭나게(born again) 되었음을 인정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 그 하나님의 구원의 은혜에 대한 합당한 반응으로서 / 하나님과 많은 증인들 앞에서 자신의 믿음과 헌신을 고백하고 선포하는 의식이며 / 그리스도인으로서 자신의 일생에서 반드시 가져야 하는 유일회적 예식입니다.
(2) 예수를 믿고 회심하여 구원의 기쁨과 확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숙한 인격의 주체로서 자발적으로 교회 앞에서 믿음을 고백한 경험이 없는 모든 사람들은 반드시 침례를 받으실 것을 강력히 권면드립니다. 이 말은 곧 유아 세례만 받으셨거나, 혹은 성인이 되어 세례를 받으신 분이더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자되심과 주되심(Lordship)에 대한 분명한 믿음과 헌신의 고백이 아니라 형식적으로 혹은 진지함 없이 세례를 받으신 분들의 경우는, 반드시 침례를 받고 하나님께 대한 분명한 헌신의 이정표를 인생에 새기실 필요가 있다는 뜻입니다.
(3) 이미 강조드린 바와 같이 침례란 일생에서 유일회적인 단 한번의 영적 예식입니다. 따라서 이미 침례를 받으신 분은 다시 침례를 받으실 필요가 없습니다. 필요가 없을뿐 아니라, 다시 받는 것은 비성경적이고 이단적인 모습이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재차 강조하건대, 침례가 아니라 유아 세례를 받으셨거나, 진지함 없이 세례를 받으신 분들은 반드시 침례를 받으시기를 권면합니다.)
(4)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들 수 있는 것은, 그렇다면 세례(약식 세례)를 받았지만, 성숙한 인격의 주체로서 자발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주되심과 구원자되심을 고백하고 세례를 받은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경우에도 침례를 받아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드리는 답변이 바로 멤버쉽에 대한 내용입니다.